THIS IS ELLIE

카카오페이 면접 후기 본문

일상/ETC

카카오페이 면접 후기

Ellie Kim 2020. 8. 30. 01:07

좀 더 지나버리면 생각이 없어질까 봐 이제라도 작성해봅니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취업 준비했을 때의 그 추억을 남겨놓고 싶었어요.

제 첫번째 면접은 ㄴㅇㅂ였고 이때, 엄청난 멘탈 바사삭을 경험했었죠.

https://hyerios.tistory.com/31?category=822742 

인생 첫 면접이라 스스로가 많이 부족했는걸 느꼈고, 제 스스로 마음을 다시 잡는데 까지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어요.

 

마음을 다시 잡고 두 번째 도전.

작년에 2019년도 카카오페이 클라이언트 iOS 모집에 지원했었어요.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 - 사전과제 전형 - 1차 인터뷰 - 2차 인터뷰 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조금 재밌었던 부분은 코딩테스트가 없었어요.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코딩테스트 보다는 사전과제가 더 좋았어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사실 코딩 테스트를 잘 못하기도 함ㅋ)

여하튼 카카오페이의 채용 프로세스에 코딩 테스트 대신 사전과제 전형이 있었는데 신선하고 좋았다... 이 말입니다.

 

가장 먼저 서류전형에 지원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다 까먹음)

 

 

며칠 뒤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고 메일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개발 직군은 서류 전형 합격 시 사전 과제가 부여되었고 저 또한 개발직군이라 사전과제를 해야 했어요.

사전과제는 일주일 동안 수행기간이 부여되며, 애플 기본 앱인 날씨 어플이나 야후 날씨 어플을 모방해서 개발하는 것이었어요.

날씨 API를 사용해서 데이터를 뿌려줘야 하며 네트워킹 & 모델 파싱 하는 부분 등등은 필수적으로 구현되어야 했어요.

또 디자인은 상관없으며, 오픈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스위프트로 구현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어요.

 

일단 일주일이라는 길면서 짧은 시간 동안 개발을 진행해야 했어요.

일주일 매일매일을 사전과제에 할애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할 일도 있었기 때문에 병행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애플 날씨 앱만 사용해봤어서 애플 날씨 앱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앱 같지만, 내부 기능들은 상당히 복잡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날씨를 호출하고(비동기) 순서에 맞게 데이터를 입력

앱을 나가도 내가 저장했던 것들은 동일하게 유지

위치 검색이 가능

섭씨 화씨 변경

세계시간 타임존 맞추기 등등 구현해야 될 기능이 많았어요.

 

 

 

 

https://github.com/kimhyeri/WeatherAPP

(사전과제의 과정이 담겨있는 깃 링크입니다.)

(개발 실력이 많이 부끄럽지만, 당시 열심히 했던 프로젝트라 공개해봅니다.)

(리드미 파일을 보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사전과제를 하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당시에 몰랐던 것들은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니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https://hyerios.tistory.com/58

https://hyerios.tistory.com/63

(지금 생각나는 건 요 두 가지)

 

사전과제를 진행하는 동안에 기능이 하나씩 구현되는 것이 정말 재밌었어요. 

이 재미로 개발하지 싶었던 순간.

 

여하튼 일주일 동안 열심히 개발하고 제출을 했답니다.

 

 

 

 

제출하면서 든 생각이 "이렇게 나름 열심히 구현해서 제출했는데, 사전과제 전형에서 떨어지면 허무하겠다" 였어요.

그만큼 시간을 쪼개서 개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며칠 뒤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둥 두둥 합격.

 

 

 

1차 면접을 보기까지 시간이 일주일 정도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ㄴㅇㅂ에서 엄청나게 뼈를 맞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 악물고 열심히 준비했었어요.

 

1차 면접을 보러 가자.

여름이었는데 가는 길에 청심환 하나 먹어주고 엄청 떨렸어요.

그렇게 판교역에 있는 카카오페이를 들어갔답니다.

(두근두근)

 

면접장에 들어가니깐 앞에 면접관님이 무려 4분이나 계셨어요.

4:1 이라니... 이때부터 멘탈이 나가려 함. 

처음부터 쫄면 내 손해니깐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인사를 했어요.

 

먼저 자기소개 시작.

면접관 분들이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셨고 다음 제 차례가 왔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카카오페이가 수평적인 문화라 영어 이름을 사용했고 그 이름들로 소개해주셔서 오호 나도 영어 이름으로 소개해야지 하고 소개했어요.


아직 입사하지도 않았는데 영어로 알려줘서 다 빵 터지심. 약간 얘 뭐지 싶었을 것 같...ㅋㅋ

 

 

 

 

인사를 하고 나니 흔들렸던 멘탈이 괜찮아졌어요.

 

1차 면접의 메인은 기술 면접이에요.

사전과제로 제출했던 코드들을 면접관님들이 다 보셨고 리뷰해주셨어요.

먼저 부족한 내 코드를 봐주시는 것에 감사했고, 내 생각들을 말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Q. 이건 왜 이렇게 구현했어요? 

Q. 이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Q. 이건 왜 사용하셨어요?

 

질문 폭탄

4분에서 계시니 당연히 질문도 엄청 많았어요.

끊임없이 말한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내가 왜 이렇게 구현했는지? 이건 왜 사용했는지? 여쭤보셨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구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열심히 대답을 했고 대답을 들은 면접관님들이 끄덕끄덕해주셨어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여쭤보셨을 때는 내가 구현한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셨고

변경해서 구현했을 때의 결과를 말씀드리니 그럼 즉석에서 수정해보라고 하셨어요.

즉석에서 코드 수정하는 것을 지켜보시고 끄덕끄덕해주시고 제가 말했던 것에 더 첨가해서 말씀해주셨어요.

 

내가 직접 작성한 코드에 대해서 리뷰하는 형식이라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사실 학생이 이렇게 코드 리뷰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이 별로 없는데

1차 면접을 통해서 코드리뷰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받다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코드 리뷰가 끝나고 iOS, 기본적인 CS 질문도 하셨어요.

제가 가진 얼마 없는 지식을 토대로 대답하고 면접을 마쳤습니다.

 

피드백받았던 것은 까먹지 않게 나오자마자 노트북을 켜서 기록했어요.

피드백에 대한 수정은 깃에 이슈로 남겨서 과제는 끝났지만 리팩토링을 진행했습니다.

https://github.com/kimhyeri/WeatherAPP/issues/6

 

사실 1차 면접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얻고 배워서 2차는 생각도 안 했는데 결과가 메일로 왔어요. 

 

 

 

그리고 바로 며칠 뒤 2차 면접이 잡혔어요.

와 1차 면접에서 피드백받은 것들을 바로 기록한 것 잘했다 싶은 순간이었어요.

내가 이렇게 이렇게 개선했다고 말씀드려야지 싶었어요.

 

그리고 동일한 장소로 가서 다시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두둥 대망의 2차 면접.

이번엔 어떤 기술 질문이 나올까 예상하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이번은 인성면접이래요.

솔직히 면접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인성면접이 별도로 있는지도 몰랐고

이걸 준비해야 하는 줄도 몰랐고 너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핑계 100개)

 

Q. 좋아하는 과목이 뭐예요.

... 이게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Q. 만약에 상사가 야근을 한다면 남아있을 건가요.

... 이게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Q. 취미가 뭐예요.

... 이게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진짜 기술 질문이 하나도 안 나오고 나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인성 면접이 이런 건지 알지도 못했고 진짜 벙쪄서 대답을 얼버무리고 동일한 말 반복.

자기도 잘 모르는 것 같은 애가 말도 제대로 못 하니깐 결과는 뻔했습니다. (캬)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메일 받자마자 동네방네 자랑했습니다.

나 인성면접 떨어진 사람이라고.

여기서도 자랑해야지. 

저 인성면접 떨어졌어요.

 

이때는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것이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걍 스스로가 웃겼음 ㅠㅠ 내 인성)

까먹을만하면 착한 친구들이 놀려요.

 

 

 

 

그래도 카카오 페이에 지원하고 진행되는 약 한 달 동안 정말 많이 배웠고 재밌는 경험을 했어요.

(이때 깨달았던 게 아 기술 면접만큼 인성 면접을 준비해야겠다 였어요.)

(내 인성... 진짜 우짜냐...)

 

이 경험이 있었기에 다음 면접에서 붙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작성할 수 있는 후기네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일상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iOS Conf SG 2024 참석 후기  (2) 2024.02.05
동아리 넥스터즈 후기  (0) 2021.07.20
네이버 핵데이 후기  (0) 2020.04.09
부스트캠프 후기  (20) 2020.04.08
키노트 리모컨  (0) 202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