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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밑 교보문고에 어슬렁 거리다가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내가 관심은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야 같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에게 지능적인 일을 수행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어려워서 그런지 생소해서 그런지 .. 마치 방 안을 문틈으로 기웃기웃 바라보고 있는 모습 같다.
이 책은 알파고부터 자율 주행차까지 기계 학습 구현 사례와 작동 원리를 담았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보캉송이 플루트를 연주하는 사람 크기의 조각상(오토마타)을 만들었다.
이 오토마타는 내부의 기계 장치에 기록된 명령대로 움직여 사람이 지속적으로 조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 로봇이다.
이 오토마타는 두 개의 회전축을 통해 구동되고 그중 하나인 크랭크축은 세 개의 풀무를 눌러 강약의 공기의 흐름을 만든다.
인공호흡관에서 이 공기가 합쳐져 조각상이 입김을 불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하나는 징이 여러 개 박힌 원통을 느리게 회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원통이 회전하면 징은 스프링이 달린 15개의 레버를 누르고 이가 부분을 움직이는 역할을 했다.
즉 오토마타는 12개의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다.

여러 번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운전자 없이 사막을 달리는 자율 주행 챌린지
2004년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처음으로 로봇 자동차 경주가 시작되었다.
자율 주행차의 속도를 유지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상수를 고정시키는 것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창기 험비는 원심 조속기라는 장치를 사용했다.
조속기를 통해 엔진에 공급하는 연료를 조절하여 엔진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또 사막에서의 낮은 비용으로 최단 경로 찾는 과정의 노력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 정말 이 세상에는 천재가 많구나. 

내가 애용하는 넷플릭스 또한 인공지능과 땔 수 없는 관계다.
넷플릭스에서 100만 달러가 걸린 영화 추천 알고리즘 대회가 열렸는데,
참가자는 넷플릭스 고객이 특정한 날과 특정 영화에 어떤 평점을 했는지 예측해야 했다.
실용 카오스 팀과 앙상블 팀이 기억에 남는데 성능 향상이 소수 넷째 자리까지 같아서 조금 일찍 낸 실용 카오스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3년에 걸친 대회에 결말로 퍼포먼스가 같지만 20분 일찍 낸 실용 카오스 팀이 상금 100만 달러를 가져가다니.
역시... 인생이란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여.

2016년 3월에 서울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렸다.
알파고 대 이세돌의 대결 바로 이 대결 때문에 내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총 5국이 펼쳐졌고 제4국에서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겼다.
당시에 무엇보다 기계를 이겨버린 이세돌도 놀라웠으며, 알파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했었는데 흥미롭게 읽었는 부분이다.
알파고는 직관을 기르기 위해 검색 트리의 얕은 수준에서 승리와 패배의 수에 대한 통계를 끌어올렸다.
현재 상태에서 어떤 수를 두고 나면 승리하거나 패배한 횟수가 저장되고
알파고가 대국을 충분히 치르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에 어떤 수를 둘지 좀 더 나은 직관을 가지게 된다.
알파고는 바둑판에 가상의 돌을 놓아가면서 대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각자 어떤 수를 둘지 예측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세돌은 끼움 수를 두어 알파고를 예측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4국에서 이기게 되었다.
뭔데 이렇게 짜릿하지...

인간은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존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해오고 있다.
지능적인 일을 수행시키는 그 과정에는 인간의 엄청난 노고가 담겨있다.
우리는 왜 이러한 노력들은 하는가.
인간의 모습을 닮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인류의 과업이며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모든 챕터가 재밌게 읽혔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ㅎㅎ)

아래는 내가 책을 보다가 기록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대부분 이루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자신의 능력으로 일을 최대한 즐기고, 과정 또한 즐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을 이루어 내는 방법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것을 쫓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 윌리엄 레드 위태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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